2009.03.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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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Microsoft KOREA에 입사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동안 참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물론 그 만큼 좌절도 많이 했지만요…) 외국계 회사에서 헬렌켈러로 1년을 버티고 나니 어쩔 수 없는 오기 같은 것도 들기도 하지만 오기에 앞서서 하고 싶었고 즐거웠기 때문에 1년이 참 짧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1년 동안 참 많이 도와준 조혜란 차장, 유현경 차장, 황선영씨 그리고 매니저인 김경윤 이사님과 홍성학 부장님 그리고 이하 모든 팀원들 그리고 오늘 없는 시간 쪼개어서 맛있는 빵과 케익 그리고 연아 머그컵을 사들고 찾아와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정희용 대표님까지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부족한 능력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사 주신 모든 분에게 함께 감사드립니다.

 

2년차… 새로운 각오로 더욱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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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08:36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황현희가 하는 유행어 중에 “아마추어처럼 왜 이래”라는 말이 있다. 실컷 같이 저질스런 행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쏙 빠져서는 상대방을 아마추어로 몰아붙이는 맨트로 요즘 꽤 인기있는 유행어 중에 하나이다.

제 친구 중에는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사진도 곧잘 찍어서 심심치 않게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하는 그런 친구 입니다. (물론 상금으로 뭘 얻어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 T.T) 이 친구가 한 동안 활동했던 사진 동호회가 있었는데 가끔 전시회도 개최하는 등 나름 잘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호회의 리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활동을 접었다고 했다.

“모임에 빠지면 벌금”
“장난으로 사진을 찍을 것이면 그만 두어야 한다.”
“작품이 적정 수준이상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

이런 저런 강제 사항들과 함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 사람들은 모임에 점점 애착이 없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퀄리티”를 위해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빼앗긴 사람들은 하나 둘 모임에서 빠졌고 제 친구도 그 중에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사진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이 동호회에서는 자유롭고 편하게 사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새로 가입 한 사진 동호회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고문으로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사진을 전공하거나 작업을 하신 분이 아닌데도 동호회 내부의 많은 분들이 이 분을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이 데게 좋은가 보다?”라는 제 질문에 친구는 "사진도 그냥 똑딱이 카메라로 찍으셔”라며 최근에는 포토샵을 열심히 배우시고 계서서 가끔씩 통화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장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진 찍는 감각만은 탁월하신 하지만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리터칭에는 무척 서투른 그런 분인 듯 했습니다.

“사진을 참 잘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그 분에게 사진을 참 프로답게 찍으세요 라고 했더니 그 분이 뭐라고 하는지 알어? 새로운 기법과 새로운 기술은 젊은 이들을 따라 갈 수 없다면서 자기는 항상 배우는 아마추어라고 하시더라구”

친구의 한 마디에 그 어르신이 왜 그 모임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프로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사람과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즐기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프로다울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도 매일 매일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만년 아마추어인 직업인데 순간 순간 저는 제 자신을 프로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자신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란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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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09:00

< 무지개 원리 >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내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 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일궈진 불평, 불만들
바꾸어 생각해 보면 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 '무슨 일이든 감사하라' 에서 -

힘든 시기 반대쪽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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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04:09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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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20:22

사실 제가 설치한 것은 벌써 꽤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에야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Windows 7 Beta는 벌써부터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한데다가 기존의 Vista의 연장 선상에 있는 하지만 한층 더 최적화가 되어 있다는 반응입니다.

인터페이스도 그냥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가 아닌 NUI(Natural User Interface)관점에서 접근한 흔적이 보입니다. 사용자의 현재 작업을 지켜보면서 고민한 흔적이 많이 엿보입니다.

다운로드는 아래 주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microsoft.com/windows/windows-7/beta-download.aspx

Windows7과 관련된 포스팅을 시리즈로 준비중입니다. 커밍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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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12:40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의 4자 성어입니다. 4자 성어가 의미하는 바처럼, 처음에는 안 좋게 보이는 일도,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일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충칭 화학 공장 노동자였던 주산은 정리해고를 당한 후, 조그만 분식가게를 하나 열었습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 배운 ‘지류(닭의 살코기만을 튀긴 것)’라는 간식거리를 팔면서 가게 이름은 ‘하오메이웨이(맛있다는 뜻)’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아 가게는 항상 파리만 날리기가 일쑤였고,

주산의 마음은 언제나 돌을 얹어 놓은 듯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 한 명이 지류를 한 입 먹자마자 큰 소리로 욕을 해댔습니다.

“퉤, . 이게 뭐가 ‘맛있다’는 거야! 정말 괴상한 맛이로군!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주산이 정신을 딴 데 판 나머지 양념을 잘못 넣었던 것입니다.


주산은 황급히 달려 나가 손님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이렇게 떠들어 댔습니다.

“맛 좋다는 건 다 뻥이야! 못 믿겠으면 먹어보라고!

이 소리를 듣고 몰려온 주위 가게의 주인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고소하다는 듯 한 마디씩 그 손님의 말을 거들어댔습니다.


다음 날 주산은 더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누군가가 그의 가게 문 앞에 ‘괴상한 맛’이라고 커다랗게 써 놓았던 것입니다. 주산은 너무나 화가 나서 서둘러 글씨를 지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난 후, 뼈아픈 교훈을 새겨두자는 생각에서 그 낙서를 그대로 놔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주산은 더욱 더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괴상한맛’이라는 일종의 간판이 생긴 뒤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주산은 어느 날 한 손님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손님이 대답하길, 처음에는 ‘괴상한 맛’이라는 것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들렸는데, 일단 ‘지류’를 한번 먹고 난 후에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주산의 가게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산은 그날부터 가게 이름을 아예 ‘꽈이난츠(괴상한 맛이라는 뜻)’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 뒤부터 주산의 가게 앞은 ‘괴상한 맛’의 지류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지류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가 번창하자 주산은 몇 개의 분점을 더 내고, 자신처럼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에게 가게를 맡겼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신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주산은 더 부드럽고, 진하며, 바삭바삭한 지류를 개발해 상표등록까지 했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화’처럼 보이는 일이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그 일로 인해 누군가가 밉고,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주산의 경우처럼, 궁극적으로는 그 일이 뜻밖의 복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그 일에 좌절하지 말고, 그 일로 인해 오히려 곧 복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줘 보세요. 당신의 말은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그 일이 궁극적으로 당신에게 좋은 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게 되는 그날은 머지 않아 곧 오게 될 것입니다!


 제가 20년 넘게 살아왔던 부산 생활을 정리했던 이유는 도무지 제가 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던 이유 급여도 너무 작았지만 이 마저도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몇 프로젝트를 프리랜서로 4년간 흘러다니면서 못 볼것도 많이 보고 SI 프로젝트의 비정규직 개발자의 현실로 많이 답답했고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 반대로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쁜게 나쁜게 아니듯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닐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제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어린 시절 녹색화면의 8 bit 컴퓨터와의 첫 사랑 입니다. 오늘도 제가 달릴 수 있는 건 아직 떠나지 않은 첫 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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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15:53
이 세상위에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많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현실일 뿐야.
넘어지지 않을꺼야 나는 문제 없어~

위의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노래를 부르는 분들도 많을 같습니다. ^^. 
세삼스럽게 이 클래식(?)한 노래를 다시 들먹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요즘 날씨만큼이나 추워진 현실 때문이기도 합니다. 방문하는 업체마다 감원에 구조조정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 동안 허수로 부풀려왔던 생기가 빠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꽁꽁얼어 붇고 있는 눈치 입니다.
 뭐 그래도 항상 그렇듯이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고 해도 잘나가는 사람은 따로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2008년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렵다고 해도 절대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이 나와 얼마나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으로 인해서 현실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될 뿐이겠지요. 세상은 이미 글로벌화 되어이고 긴밀한 네트워으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특정 사실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그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을 지켜보고 그것이 나와 무관하지 않도록 사실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영어를 포함해서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 같습니다. ^^
365개의 개단이 있는 언던을 올라갈때 중간쯤에

Still 180 steps up 이라고 되어 있으면 기운이 쭉 빠지겠지만
Only 180 steps up 이라고 되어 있으면 호랭이 기운이 쏟아날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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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09:27
벌써 2008년 하고도 12월이 되었습니다. 또 일년이 훌쩍지났습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포스코 센터에서도 12월은 함께 찾아왔습니다. 12월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혹은 더 외롭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다 보니 나무에 전구 장식을 설치하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전구를 다시는 분들은 생계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겠지만 오늘 따라 이 분들이 하시고 계신 작업이 그냥 생계를 위한 작업이라기 보다는 세상을 밝히고 마지막 한 달을 거룩하게 만들려는 종교적인 행위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올 해를 뒤돌아 보게 되면 감사할 일도 참 많았습니다. WPF를 원없이 쓸 수 있었던 디지털 교과서 프로젝트에서 PL로 일할 수 있었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에반젤리스트로 일하게 되었고 그래서 같은 회사 '동료'가 생겼고 5살된 첫 째 민주가 영어 발표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하나 하나 생각하다 보면 감사 할 일이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은하수 전구를 달고 있는 한 외국인 노동자의 얼굴에서 미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미소에서 또 하나의 희망과 소망 같은 것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곧 밤을 예쁘게 밝혀줄 전구 장식들이 어려운 시기의 사람들의 마음속은 더 환희 밝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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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09:00

일반적으로 삼성동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번잡한 동네를 떠올립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포스코센터도 역시 번잡하고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흘러다니고 그 안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연락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서로 원하는 바를 정리해 나가다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삶이 건조해질 때도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몇명이서 밤 늦게 찾은 곳은 간사이 오뎅 삼성점이었습니다. 건물 전체가 목재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왠지 정감가는 그런 건물이었습니다.
 오뎅과 정종 같은 것을 주메뉴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오뎅바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가게로 퇴근하고 맘 맞는 사람들끼리 몇명이서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처음가본 가게인데도 왠지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만간 인생이 또 피곤해지면 또 지인들과 함께 가볼 생각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술먹는 이야기를 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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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01:39
즐겨 보지는 않지만 어쩌다가 채널 돌리다가 가끔 보게 되는 프로가 있으니 바로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체로 이 생활의 달인이라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이나 혹은 단순 노동을 하시는 노동자들이 출연하는데 단순 반복적인 일에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본인 만의 방법을 찾아내서는 기상천외의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TV뿐만 아니라 저는 제 주변에서도 생활의 달인들을 가끔 만남니다.

얼마전에 집에서 칼국수를 해먹으려고 재료를 사러 첫째 딸 민주의 손을 잡고 슈퍼마켓에 들렀습니다. 칼국수 면과 바지락을 두 봉지 사지고 나오는데 거기 아줌마가 한마디 합니다.

"에이 거기 호박을 넣어야 맛있지 호박하나 넣어봐~"

순간 나노과학의 결정체인 제 얇은 귀가 팔랑거리더니 제 손은 어느세 호박을 하나 주워들고 있는 찰라였습니다. 아줌마는 다시 한번 맨트를 날립니다.

"아유 얘 참 이쁘게 생겼다. 호박을 먹으면 머리 좋아진단다. 많이 먹어라~"

두둥~ 이것으로 호박 구입은 확정되었습니다. 이 집 호박이 다른집에 비해서 500원이 더 비싸도 이제는 무를 수 없는 '맛도 좋고 머리에도 좋은' 호박입니다. 설령 맛이 없어도 이제는 기능성이라도 담보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네 슈퍼 아줌마의 생활속에 배어나오는 두 마디에 계획에도 없던 호박을 사들고서 집에 돌아오면서 세삼 아줌마의 마케팅 실력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령 그것이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 할찌라도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집 근처에 다 와서는 한 명이 택시를 잡고 있는 것이 보여서

"저는 다 왔으니 저 분을 태우고 가시죠~" 라고 말했더니 택시 기사님 왈~
"택시는 그 날의 운이지요~ 손님 부터 먼저 모셔드리는 게 기본 아니겠습니까? ^^"

또 한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사님의 서비스 정신도 그러하지만 그 날의 일의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모두 '운'에 맡길 수 있는 여유가 참 부러웠습니다.

생활의 달인 혹은 철학의 달인으로 부터 오늘도 에반젤리스트의 함께하는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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