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8 12:40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의 4자 성어입니다. 4자 성어가 의미하는 바처럼, 처음에는 안 좋게 보이는 일도,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일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충칭 화학 공장 노동자였던 주산은 정리해고를 당한 후, 조그만 분식가게를 하나 열었습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 배운 ‘지류(닭의 살코기만을 튀긴 것)’라는 간식거리를 팔면서 가게 이름은 ‘하오메이웨이(맛있다는 뜻)’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아 가게는 항상 파리만 날리기가 일쑤였고,

주산의 마음은 언제나 돌을 얹어 놓은 듯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 한 명이 지류를 한 입 먹자마자 큰 소리로 욕을 해댔습니다.

“퉤, . 이게 뭐가 ‘맛있다’는 거야! 정말 괴상한 맛이로군!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주산이 정신을 딴 데 판 나머지 양념을 잘못 넣었던 것입니다.


주산은 황급히 달려 나가 손님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이렇게 떠들어 댔습니다.

“맛 좋다는 건 다 뻥이야! 못 믿겠으면 먹어보라고!

이 소리를 듣고 몰려온 주위 가게의 주인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고소하다는 듯 한 마디씩 그 손님의 말을 거들어댔습니다.


다음 날 주산은 더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누군가가 그의 가게 문 앞에 ‘괴상한 맛’이라고 커다랗게 써 놓았던 것입니다. 주산은 너무나 화가 나서 서둘러 글씨를 지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난 후, 뼈아픈 교훈을 새겨두자는 생각에서 그 낙서를 그대로 놔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주산은 더욱 더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괴상한맛’이라는 일종의 간판이 생긴 뒤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주산은 어느 날 한 손님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손님이 대답하길, 처음에는 ‘괴상한 맛’이라는 것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들렸는데, 일단 ‘지류’를 한번 먹고 난 후에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주산의 가게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산은 그날부터 가게 이름을 아예 ‘꽈이난츠(괴상한 맛이라는 뜻)’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 뒤부터 주산의 가게 앞은 ‘괴상한 맛’의 지류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지류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가 번창하자 주산은 몇 개의 분점을 더 내고, 자신처럼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에게 가게를 맡겼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신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주산은 더 부드럽고, 진하며, 바삭바삭한 지류를 개발해 상표등록까지 했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화’처럼 보이는 일이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그 일로 인해 누군가가 밉고,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주산의 경우처럼, 궁극적으로는 그 일이 뜻밖의 복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그 일에 좌절하지 말고, 그 일로 인해 오히려 곧 복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줘 보세요. 당신의 말은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그 일이 궁극적으로 당신에게 좋은 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게 되는 그날은 머지 않아 곧 오게 될 것입니다!


 제가 20년 넘게 살아왔던 부산 생활을 정리했던 이유는 도무지 제가 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던 이유 급여도 너무 작았지만 이 마저도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몇 프로젝트를 프리랜서로 4년간 흘러다니면서 못 볼것도 많이 보고 SI 프로젝트의 비정규직 개발자의 현실로 많이 답답했고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 반대로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쁜게 나쁜게 아니듯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닐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제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어린 시절 녹색화면의 8 bit 컴퓨터와의 첫 사랑 입니다. 오늘도 제가 달릴 수 있는 건 아직 떠나지 않은 첫 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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