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 13:50
2009년 5월 29일 부산 출장을 다녀 오는 길에 서울역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께 꽃 한송이를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거의 한 시간 내외를 기다렸는데 저는 UX Bakery 일행이 미리 줄을 서준 덕에 10분도 되지않아서 바로 추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란 국정을 살피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 이상의 의미를 둔적은 없는데 이상하게도 노무현 대통령께는 그 이상의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 국화꽃 한송이 바치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열하거나 한 두어방울의 눈물로 진한 감정의 액기스를 나타내었습니다.
2009년 5월 27일 목요일 시청 근처에 있는 모 업체 들렸다가 시청쪽으로 들렸습니다. 시청은 온통 노무현, 민주주의, 감사합니다.라는 단어들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현 정권과 검찰에 대한 원망의 글도 상당히 많았고 대한문 앞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서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 그냥 망연자실한 체 동영상을 하염없이 보는 사람들의 사이를 지나서 참배를 기다리는 맨 끝을 보기 위해서 뒤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줄은 시청을 지나 프레스 센터 맞은 편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또 다른 편은 덕수궁 돌담기을 따라서 휘감고 있었습니다. 서울역 앞 분양소는 정부에서 지정했다고 해서 일부로 이 장소를 찾았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다수 들렸습니다.

줄이 길어져서 일까.. 중간에 임시 분양소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만 여기에서도 조문객들의 마음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시청 뒤 프레센터 맞은편 조금 못가서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실랑이의 원인은 경찰이 6줄로 병력을 배치해서 인도를 완전 봉쇄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디 기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자가 경찰 책임자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지금 조문객들은 순수한 조문객들이 아니기 때문에... "라는 말이 경찰 책임자로 부터 나오자 마다 시민들은 거칠게 항의 했습니다.
 "나는 조문 온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지나는 사람이다.", "순수한 조문이 아냐? 이 개XX야","한 줄이라도 틔워주어야지 왜 멀정한 길 놔두고 돌아가게 하냐?", "뭐가 그렇게 겁나냐 쥐새X 야" 등 사람들은 쉽게 흥분했습니다.
결국 10여분 동안 찐한 욕지꺼리를 다 들은 다음에야 한 사람 지나갈 공간을 틔여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찰은 사회에 봉사하고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소신 조차 없는 직업이라는 것은 참 괴롭고 슬픈 직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국민이 원하면 신속하게 국민의 곁으로 달려온다는 버스 측명의 경찰 광고는 서글프기 까지 합니다. 죄송스럽게도 시청에서 만난 경찰의 모습은 국민이 아니라 권력이 원하면 신속하게 버스 차벽을 세우고 길을 막고 물대포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경찰의 모습이었습니다.
가깟으로 프레스 센터를 지나와 광화문 사거리를 건널때에도 어디선가 계속해서 소위 말하는 닭장차라고 불리는 경찰의 병력 수송용 버스들이 계속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청계천 광장입니다. 역시 신속하게 차벽으로 감싸 버렸습니다. 전 서울 시장 시절의 가장 큰 치적중에 하나였던 청계천 그리고 서울 시청앞 광장을 스스로 막아버리는 아이러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먼저 죽여야 된다는 이야기와 반값 등록금을 위해서는 먼저 두 배 올려야 되는 농담들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작금의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을 안아주니 너무 기뻐합니다. 애들과 집사람을 먼저 재우고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괜시리 첫 사랑이라도 헤어진 듯이 마음이 시려옵니다. TV에서 노무현과 관련된 뉴스를 흘려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두어 방울 흘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제 흘린 눈물은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눈물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한 눈물인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을 사랑했고 취임식에도 참석해서 축하했던 한 사람으로 내일 광화문에서 가시는 길 한 조각 진달래가 되고 싶습니다.----(*)---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