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6 10:26
제목만 보면 무슨 정치적인 글처럼 보일 수도 있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이 제목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인순이 선생님(제게 있어서 선생님은 큰 가르침을 주신 분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제가 즐겨 사용하는 호칭입니다.)의 거위의 꿈은 누구에게나 큰 힘과 도전을 주는 곡입니다.
폭발할 것 같은 가창력을 폭발시키지 않으면서 극한으로 자제된 최고의 음성으로 불러주는 거위의 꿈은
가만히 듣고 있으면 잃어버린 꿈을 상기시켜주면서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곡입니다.

때늣은 거위의 꿈 타령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제 모습과는 달리 어렸을 때는 초라하고 병약했던 볼품없던 아이였습니다.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고 그 덕분에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했던 아이였습니다.
성적도 그저그런 하지만 내게 의미를 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거기에는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할 수 있었던 열정도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를 직업으로 해야되겠다는 생각하나로 48만원을 들고 상경한 서울은
화려하고 현란한 기술로 사람을 미혹게 하는 꿈의 도시였지만 저 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모든 것 하나 눈에 익은것 없는 냉정한 도시였습니다.
이 냉정한 도시에서 나를 위한 공간과 시간은 없었고 지방색이 완연한 말투부터
옷차림 까지 모든 것이 촌스러웠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존재감이 없었던 내게도 조그만 하숙방에서 자취방에서 꿈꿔왔던 꿈이 있습니다.
힘들어도 힘든줄 몰랐던 그 시절 저는 꿈을 넣으면 돌아가는 엔진이 달린 자동차 처럼 달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일을 하다 보면 항상 그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뛰어난 사람들 중에는 후배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들을 주고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기가 가진 것들을 지키기에 급급한 쪼잔한 기득권 세력도 존재 합니다.  기득권 세력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혜택을 지키려는 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어서 기득권 세력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다른 사람들이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 이런 기득권 세력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니 세 번이었던가..
기득권 세력의 절대반지 같은 힘을 느끼면 나도 모르게 등을 돌리고 투덜거리고 다른 길을 찾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인순이 선생님의 거위의 꿈을 들었습니다. 한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들었습니다.

인순이 선생님은 단일 민족국가에서 혼혈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도 꿈을 접지 않고
가난과 차별과 외로움의 한켠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었는데...
조그만 벽 하나 하나 마다 투덜 거리고 있었구나. 거위의 꿈 가사처럼 벽들을 넘어 날아가지 않는 한
계속 돌아 돌아 갈 수 바께 없는 것을 이때까지 회피하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또 뒤집어 생각 해보면
 "기득권과 충돌한다는 것은 내가 이제 그 기득권과 경쟁해야 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아직 어린 생각으로 뒤돌아 앉아서 투덜거리기만 했구나... 아직 낮은 곳에서의 성공을 믿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구나...
어제의 성공이란 지난 주에 내린 흰눈과 같은 것을... "

거위의 꿈은 들을 때 마다 제게 새로운 힘을 줍니다.

- 거위의 꿈

난 난 꿈이 있었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움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이제 서울 공화국 국적(?)도 있고 결혼도 하고 가족도 생기고 또 다른 삶의 목표인 아기들도 생겼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도 많이 생겼고 처음보다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은 현재 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욕심쟁이입니다. (우후후~)
그리고 저 같은 욕심쟁이들이 제가 했던 시행착오들을 안할 수 있게 이끌어 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편대 비행을 해야할 거위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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