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4 00:16
SK 에너지 광고였던가... "생각이 에너지다!"

그냥 그저 그런 광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하면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같은 사물을 그리고 같은 현상을 보고 느끼더라도 생각이 바뀌면
내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살던 집 이전에 동네는 입구가 정해져 있는 약간 외진 동네였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그 동네만큼이나 꽤 오래 된 사람들이 있는 그런 허름한 동네였습니다.
그 동네 입구에는 언제 부터 있었는지 모를 노란털을 가진 떠돌이 개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떠돌이 개는 동네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걸이를 받아먹고 살기 시작했고 그래서였는지
자기 스스로 그 동네를 지켜야 하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네 식구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가 이상한 사람들이 오면 새벽이라도 큰 소리로 짖고
아는 사람들이 오면 헥헥거리며 뛰어와서는 기어오르고는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당연히 이 떠돌이 개를 좋아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이 개를 각 각 자기 나름데로 이름을 지어서 부르고는 했는데
"노랭이", "누렁이", "해피", "쫑"....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이름들도 다 자기 이름인줄 알고 어디서든 부르면 헥헥거리면서 달려나오는
이 녀석은 누런 털이 떡져 있더라도 충분히 쓰다듬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쁜 구석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잘 씻겨서 다듬어 두면 제법 괜찮을 법한 좋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그런 떠돌이 개 였을 텐데 어느 순간 부터는
지나가다가 안보이기라도 하면 걱정되고 섭섭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

교과서에 나왔던 김춘수님의 시에서 처럼 그냥 흘려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사물들을 지켜보면 모든 것이 다 의미를 가지게 되는 가 봅니다.
제 눈에는 배추, 파, 시금치, 상추, 깻잎... 이런것들 외에는 모두 오로지 '풀'로만 보이지만
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를 읽고 나면 조그만 풀 하나 하나에 모두 이름이 있고 다들 특징이 있고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새벽에 꿈을 꾸다가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 뵈었습니다.
돌아가실 때 보다 더 건강해 뵈는 아버지는 제 손을 잡으시면서

"마음 먹기 나름이다." 라는 짧은 말을 해 주셨습니다

그냥 흘려듣기에는 지금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한 마디였습니다.
생각은 에너지 입니다. 내 마음에 따라서 주변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닌 그냥 흘러가는 사물이 될 수도
내게 의미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연말이 되고 또 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건 더 보수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의미들을 더 잘알아가는 현인이
되어가는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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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형재들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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