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08:17

 지금 IT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IBM 등 거대 소프트웨어 벤더들에 의해서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의 플랫폼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는가 하는 마켓 쉐어 전쟁으로 지금도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땅따먹기 싸움은 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행에 필요한 플랫폼에 대한 주도권 싸움으로 진행되었지만 최근엔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음악과 동영상, 서적등 다양한 컨텐츠까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소비형 디바이스를 위한 유통 구조를 즉 앱스토어를 서로 더 크게 그리고 더 많이 차지 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번 컬럼에는 페르시아 전쟁과 함께 현대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경쟁을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한다.

 

나는 관대하다.

영화 300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깨알같이 잘 묘사된 전투씬을 최고로 뽑는 사람도 있고 혹은 근육질의 잘생긴 남성들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는 관대하다라는 대사일 것이다.


<
그림1>영화 300에서 시종일관 나는 관대하다를 외쳤던 페르시아왕 크세르크세스왕

 개그맨들이 개그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는 나는 관대하다는 대사와는 달리 영화속에서 페르시아의 왕인 크세르크세스는 야만족의 왕 혹은 약간은 게이같은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그 시대의 엄친아 같은 나름 잘나가는 왕 중의 하나였다. 자신의 아버지인 다리우스를 죽게해던 반란군을 힘으로 제압하고 내부를 잘 정비해서 에게해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리스를 침공하는 과정을 보면 그도 나름 역사의 걸출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자질이 있었던 인물로 보인다.

영화 300의 역사적 배경은 BC 479~492년 사이에 4차에 걸쳐서 일어났던 페르시아 전쟁중에 3차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이다. 1차는 폭풍 때문에 좌절되었고 2차 전쟁은 마라톤의 기원이 된 마라톤 평원에서의 전투에서 패해서 무산되었다. 그리고 3차 전쟁에서는 영화 300의 주인공들인 스파르타 병사들을 전멸 시키고 아테네까지 점령하는 등 거의 꿈을 이루는 듯 했지만 세계 4대 해전 중에 하나로 일컬어지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대파되어서 결국 보급선이 끊겨서 원정에 실패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잘알고 있던 마라톤 전투와 영화 300 그리고 살라미스 해전이 모두 페르시아 전쟁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림2>페르시아 전쟁

아무튼 필자는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는데 페르시아 왕인 크세르크세스는 정말 관대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시료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는 실제로 관대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결론을 얻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점령했던 아테네를 빠져나올 때 시내를 모두 불태웠던 점이나 테르모필레에서 스파르타 군에 가담했다가 투항해던 병사들을 죽이거나 사지로 내몰았던 기록 그리고 이집트 반란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바빌로니아 신전과 신상까지 모두 파괴한 것을 보면 그리 관대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말로는 관대했지만 실제로 관대하지 못했던 크세르크세스 왕은 결국 그리스를 빼았지 못했고 에게해 주도권도 잡지 못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수립하고 역량을 결정하는 것이 개인적인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국가적으로도, 기업 입장에서는 사운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Don’t be evil’ (사악해지지 말자)을 사훈으로 하고 구글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이러한 사훈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초반에는 이 비공식 사훈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또 사람들이 구글에 열광하는데 철학적 기반이 되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글이 공격당하는 가장 큰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얼마전에 구글은 더 이상 ‘Don’t be evil’을 자신의 사훈으로 사용하지 않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중국 공안당국과의 협의에 의해서 천안문 (tianamen)이라는 단어나 파룬궁 혹은 대만독립과 같은 민감하고 정치적인 단어들은 검색을 차단하고 또 섹스’, ‘맥주와 같은 주제의 사이트 역시 차단했으며 최근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자우편과 블로그까지 검열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등 사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엘리엇 슈라지 구글 부사장이 미국 하원에 출석해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따로 해명할 만큼 일이 커지기도 했다. 정보기술 전문 사이트 CNET에 따르면 구글 중국 사이트에서 삭제된 페이지는 13%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림3>반 구글 시위대가 구글 본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구글의 모든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하면서 빅브라더 놀란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다.  애플은 사용자에게만 관대해서 개발자들에게는 폐쇠적인 앱스토어 운영방식에 대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북이나 음악 서비스등 자사의 서비스와 상충되는 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잦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업의 순수한 이익과 사회공헌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적정선은 어디쯔음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역시 한 동안 반독점 규제의 틀안에서 한 동안 홍역을 치뤄냈다. 하나의 업체가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사회로 사악해지지 않고 사용자에게 진심으로 관대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관대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이전과는 달리 사용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엔진만 보더라도 아직까지는 구글이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2위를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아이폰의 경우도 이전에는 유일한 콘텐츠 소비형 디바이스였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폰등 다양한 선택 요소들이 나타났다.

검색엔진

2012 1

2012 2

구글

66.2%

66.4%

마이크로소프트

15.2%

15.3%

야후

14.1%

13.8%

<1>2012 2월 미국 검색엔진 점유율 추이 (자료 cnet.com)

무엇보다도 기업이 관대해야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전례없이 많이 똑똑해 졌기 때문이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정보를 취할 수 있는 채널이 전례없이 많아졌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소비자에게 잘 못 보인 업체들은 말그대로 한번에 훅가는 상황이 벌어지기 딱 좋은 실정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진심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관대해져야할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좁은 곳에서 일귀낸 승리

영화 300에서 보면 해안가의 좁은 길에서 300명의 전사가 길을 막고 페르시아 군의 진군을 막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해변의 이름은 테르모필렌이라고 불리는데 뜨거운 유황천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방어를 위한 최적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지형이 바뀌어서 옛날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산줄기와 바다가 맞다아 있는 좁은 길목으로 그리스 중심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었다.

또 가장 좁은 곳은 수례하나가 지나갈 정도로 좁아서 최소의 인원으로 방어하기에 최적의 위치였다. 당시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디스는 수천의 병력으로 페르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서 저지선을 구축했다.

페르시아군은 저지선을 뚫기 위해서 메데아군과 키시어군을 보내어 공격하게 했으나 한번에 수천의 병사만 잃어버렸다. 크세르크세스는 자신의 정예부대를 다시 보내는데 불사의 부대라는 별칭이 있는 최정예 부대였다. 하지만 좁은 지형에서 병력의 우세는 큰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최정의 부대 조차도 스파르타의 강인한 군사들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결국 영화에서처럼 배신자가 우회로를 알려주면서 결국 300명은 몰살 당했지만 페르시아군도 2만명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얼마나 고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림4>다비드가 그린 테르모필렌에서의 레오니다스왕

 테르모필렌을 큰 희생을 치루고 돌파한 페르시아군은 아테네까지 점렴하는 등 거의 승기를 잡는듯 해 보였지만 결국 살라미스 해전에서 크게 패하게 된다.

 살라미스 해전은 칼레 해전, 한산 대첩, 트라팔가 해전과 같이 세계 4대 해전으로 불리운다. 세계 4대 해전은 전과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해전들로 살리미스 해전의 승리도 그리스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살라미스 해전에서도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던 페르시아 해군에 비해서 그리스 연합군 해군은 질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페르시아의 경우 750여척의 군함을 이끌고 참전했고 그리스 연합군은 380척이었다. 당시 그리스 연합군에는 테미스토클레스라는 유능한 지휘관이 있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2차 페르시아 전쟁이후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도 대규모 전투를 예상하고 200척 이상의 함대를 건조해서 준비했다.

 

<그림5>그리스의 대표적인 전함 키르키스

 당시 그리스의 대표적 전함은 키르키스인데 풍력과 노를 저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특히 3층으로 설계된 노를 이용해서 빠르게 전장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배의 정면에 설치된 청동으로 만들어진 충각을 이용해서 돌격전이 가능한데 적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그림6>에서 좌측 하단의 섬이 살라미스 섬이고 오른쪽 육지가 그리스이다. 1번 위치에 대기중이던 페르시아의 함대를 그리스 함대는 3번 위치로 유인하는데 성공했고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는 2번 위치의 언덕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관전하고 있었다.


<그림6> 살라미스섬 인근 지도.

 좁은 살라미스섬 사이의 협수로로 유인한 그리스 함대는 폭이 2키로미터도 안되는 좁은 곳에서 800여척의 양측의 배가 뒤엉키게 했다. 접근전에 있어서는 빠른 속도와 잘 훈련된 수병들 그리고 돌격 후 충돌이 가능한 그리스의 함대에 유리하게 전개되었고 결국 혼란에 빠진 페르시아 함대는 200척이 침몰되고 4만명이 사망했다. 이에 반해서 그리스 함대는 46척만이 침몰했다.

 그리스 함대의 지휘관인 테미스토클레스는 수적인 열세를 좁은 지형을 이용해서 극복했으며 또 미리 닥쳐올 위기에 대해서 대처했다. (이런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도 여러므로 닮아 있다. )

 IT기업들도 페르시아 군대처럼 자신의 제품을 펼쳐놓기만 하다가 시너지 효과도 얻지 못한체 힘이 분산되고 회사를 이끌어 나갈 혁신을 하지 못하고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경우들이 아주 많다.

 애플의 경우도 위기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잘 해결해 나간 경우이다. 스티브잡스가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그 동안 벌여놓았던 사업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캠패인을 시작하고 특허 협력을 통해서 마이크로스트로 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서 부도직전의 애플을 위기로 부터 구해냈다. 1997년 스티브잡스의 키노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나타나자 애플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어찌되었던 위기를 탈출하고 새로운 제품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그림7>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

 이후 애플은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승승장구 하면서도 무리하게 제품을 늘리지 않았고 또 최대한 공통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좁은 영역에서 강인한 스파르타의 용사들과 같은 제품들을 만들어 냈고 여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앱스토어, 아이툰즈, 아이북스와 같은 콘텐츠 소비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게임의 규칙을 세우는데에도 성공했다.

비슷한 예는 IBM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IBM PC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었다. 대부분의 임원진들이 PC사업부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또 점차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PC사업부를 정리하는 것은 IBM으로서는 큰 결심이었다. 하지만 PC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결정적인 판단은 7년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인 판단이었고 지금은 당시 PC사업부를 포함한 매출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IBM PC사업을 정리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IT서비스와 클라우드에 집중했으며 지금은 107조원 순이익만 16조원에 이르고 있다.

 

-       정리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일어날때 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오늘 죽는다면 이라는 가정을 놓고 일을 시작하고는 했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요소를 마주한다면 복잡하던 일이 의외로 쉽고 정말 꼭 필요한 일들로 정리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직원들에게 버럭 버럭 성질을 부렸다는 것 또한 사실이겠지만 그 또한 주어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본인의 갈증에 비해서는 세상이 너무 불필요한 요소를 많이 많드는데 대한 짜증이었을 것 같다.

 오늘 독자 여러분들은 얼마나 소비자와 고객에게 관대한가 아니면 정확하게 주요한 요소를 잡지 못할 만큼 본인에게만 한없이 관대한가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기업과 1인 기업 그리고 스타트업들의 앱 개발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필자 메일 주소인 yowkim@microsoft.com 으로 메일을 보내면 지원 방법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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