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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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8. 08:36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황현희가 하는 유행어 중에 “아마추어처럼 왜 이래”라는 말이 있다. 실컷 같이 저질스런 행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쏙 빠져서는 상대방을 아마추어로 몰아붙이는 맨트로 요즘 꽤 인기있는 유행어 중에 하나이다.

제 친구 중에는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사진도 곧잘 찍어서 심심치 않게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하는 그런 친구 입니다. (물론 상금으로 뭘 얻어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 T.T) 이 친구가 한 동안 활동했던 사진 동호회가 있었는데 가끔 전시회도 개최하는 등 나름 잘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호회의 리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활동을 접었다고 했다.

“모임에 빠지면 벌금”
“장난으로 사진을 찍을 것이면 그만 두어야 한다.”
“작품이 적정 수준이상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

이런 저런 강제 사항들과 함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 사람들은 모임에 점점 애착이 없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퀄리티”를 위해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빼앗긴 사람들은 하나 둘 모임에서 빠졌고 제 친구도 그 중에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사진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이 동호회에서는 자유롭고 편하게 사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새로 가입 한 사진 동호회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고문으로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사진을 전공하거나 작업을 하신 분이 아닌데도 동호회 내부의 많은 분들이 이 분을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이 데게 좋은가 보다?”라는 제 질문에 친구는 "사진도 그냥 똑딱이 카메라로 찍으셔”라며 최근에는 포토샵을 열심히 배우시고 계서서 가끔씩 통화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장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진 찍는 감각만은 탁월하신 하지만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리터칭에는 무척 서투른 그런 분인 듯 했습니다.

“사진을 참 잘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그 분에게 사진을 참 프로답게 찍으세요 라고 했더니 그 분이 뭐라고 하는지 알어? 새로운 기법과 새로운 기술은 젊은 이들을 따라 갈 수 없다면서 자기는 항상 배우는 아마추어라고 하시더라구”

친구의 한 마디에 그 어르신이 왜 그 모임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프로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사람과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즐기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프로다울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도 매일 매일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만년 아마추어인 직업인데 순간 순간 저는 제 자신을 프로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자신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란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